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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밥, 묵국수, 묵사발 & 상추의 효능하루하루_음식과 문화... 2024. 3. 15. 23:41
채소 가게에 갔더니 상추가 유난히 싱싱해 보였습니다. 왠지 사지 않고 그냥 가면 손해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국 상추를 슬쩍 집어 들고 와 버렸습니다.
상추는 고기와 함께 쌈을 싸서 먹는 쌈 채소로 많이 먹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집에 고기가 없습니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도토리묵이 남아 있습니다.
상큼한 음식으로 다가온 봄 한낮의 나른함을 이겨 볼 계획을 세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졸음을 유발한다는 상추로 나른함을 물리쳐 보려고 합니다. 꼭 고기가 없더라도 상추를 쌈으로 싸서 먹을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도토리묵국수를 만들어 보기로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싱싱함을 잃지 않은 오늘의 주인공, 상추 상추를 넣은 도토리묵국수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재료
상추 약 20장, 도토리묵, 김치, 김치 국물, 생수 1/2컵, 소금 약간
도토리묵국수를 만드는 법
1. 상추를 정성스럽게 꼼꼼히 씻습니다.
2. 상추의 물기를 뺀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습니다.
3. 김치를 꺼내어 잘게 썰어 놓습니다. 김치볶음밥을 만들 때보다는 약간 크게 썰어 놓습니다.
4. 도토리묵을 조심스럽게 길게 채를 썰어 놓습니다.
5. 김치 국물을 모읍니다. 생수를 넣고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맞춥니다.
6. 생수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 김치 국물에 썰어 놓은 상추, 김치, 도토리묵을 올려 도토리묵국수를 완성합니다.
* 묵국수 국물로 겨울이라면 따뜻한 멸치 육수를 사용하고 여름이라면 시원한 냉면 육수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집에 있는 김치와 김치 국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만들었습니다.
* 밥을 곁들이면 도토리묵밥이 됩니다.
상추의 효능
상추는 국화과에 속해 있는 한해살이풀이자 두해살이풀입니다. 이러한 상추는 무기질, 비타민 등의 영양 성분이 풍부한 채소이지요. 특히 상추 속에 들어 있는 락투카리움이라는 성분은 신경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 반면에 락투코피크린이라는 성분은 졸음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추의 품종에 따라 먹는 양에 따라 졸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니, 무조건 상추를 몰아세우면 안 되겠습니다. 오늘 제가 사 온 상추는 졸음을 일으키는 품종인지 아닌지 이리저리 뚫어져라 살펴봅니다.
상추도토리묵국수 도토리묵국수는 도토리묵을 가늘게 채로 썰어서 오이, 당근, 양배추 같은 여러 가지 채소와 함께 말아 먹는 음식입니다. 도토리묵밥은 도토리묵을 썰어서 채소와 양념 등을 올린 밥 위에 얹은 다음 육수를 부어 먹는 음식이지요. 묵사발이나 묵국이라는 말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묵사발’은 ‘묵사발을 만들어 버리다. 묵사발을 내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활용되어서인지 어감이 좋지 않고 음식 이름으로 영 입에 붙지 않습니다. 묵국은 사전적 의미로 반듯반듯하게 썬 녹말묵을 다진 뒤 달걀을 풀어 씌운 쇠고기나 닭고기와 함께 끓여서 만드는 장국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따라서 엄밀하게 생각한다면 묵국수, 묵밥이라는 표현이 알맞겠습니다.
집에서 간단하고 편리하게 도토리묵국수를 만들어 식탁에 올려놓았습니다. 왠지 온몸이 늘어지고 나른해지는 봄날 오후, 특별히 상추를 넣은 도토리묵국수와 상추도토리묵국수에 밥을 곁들여 상추도토리묵국밥을 별미로 준비하여 보았습니다. 별미라고는 하지만 상추만 빼고 집에 있던 음식을 활용한 그저 평범한 도토리묵국수이자 도토리묵밥입니다. 그런데 이 도토리묵국수와 도토리묵밥을 먹으면 졸음이 쏟아질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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