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무청시래기 잘 삶기, 무청시래기무침 만드는 법
    하루하루_음식과 문화... 2024. 3. 4. 23:07

    봄나물이 솔솔 생각나는 3월입니다. 겨울의 끝자락, 봄의 시작점에서 무청 시래기를 부드럽게 잘 삶아서 무침 반찬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무청 시래기는 무청을 말린 것입니다. 무청은 무의 잎과 줄기 부분을 뜻하지요.

    시래기만 따로 떼어 놓아 볼까요? 시래기란, 무청이나 배춧잎을 말린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굳이 무청 시래기라고 말하지 않고 시래기라고만 말해도 뜻은 통하겠지요. 하지만 무청을 빼고 그냥 시래기라고 하는 말과 무청을 앞여 붙여 무청 시래기라고 하는 말의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이라는 말의 느낌이 왠지 모르게 시래기의 축 늘어지는 느낌을 싱싱하게 되살려 주는 듯합니다. 물론 무청이라는 말을 앞에 붙임으로써 말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갓 무쳐 낸 무청시래기무침

     

    요즈음에는 단단하게 잘 포장된 무청 시래기를 어렵지 않게 편리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곧바로 조리하지 않는다면 냉장 보관을 해 둡니다. 만약 오래 보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냉동실에 보관하여 둡니다. 그래야 더욱더 오랫동안 무청 시래기 고유의 향기와 맛을 보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포장이 잘 되어 있는 무청 시래기 제품이라면 냉동으로 보관해 두고 오래도록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얼마전에 포장된 무청 시래기를 사 두었습니다. 며칠 뒤에 꺼내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따라서 냉장 보관을 해 두었습니다.

    먼저 포장된 무청 시래기를 꺼냅니다. 겉으로 보기에 깨끗해 보여도 입안으로 들어가는 음식이니 물로 깨끗하게 씻어야겠지요? 흐르는 물로 씻어 내다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이물질들이 하나둘씩 씻겨 나갑니다. 만약 비닐로 포장되어 있지 않은 말린 상태의 무청 시래기라면 물에 씻을 때 부서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그다음 물로 씻은 무청 시래기의 물기를 어느 정도 빼냅니다. 뚜껑이 있는 냄비를 꺼내어 차가운 물을 붓습니다. 그리고 준비해 둔 무청 시래기를 차곡차곡 넣습니다. 냄비의 뚜껑을 닫고 10분에서 20분 정도 팔팔 끓입니다. 다 끓으면 불을 끈 뒤 뚜껑을 열지 않고 그대로 둔 채 끓은 물이 식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것이 뜸을 들이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뜸을 잘 들여야 더욱더 부드럽고 맛이 좋은 무청 시래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번 삶은 뒤에 그릇에 담고 두 시간에서 세 시간 동안 물에 우려 냅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시다면 꼭 이렇게 해 보세요. 무청 시래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꺼려 하시는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랍니다. 이렇게 삶은 무청 시래기를 물에 우려 내시면 특유의 잡내가 없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저는 무청 시래기를 삶을 때에 냄비가 아니라 압력밥솥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압력밥솥은 뚜껑이 완전하게 밀폐되어 있고 뜸을 들이는 데 최적화된 조리 기구이지요. 저희 집에서 압력밥솥은 밥을 안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임무 외에도 여러 가지 임무를 잘 수행해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삶아 낸 무청 시래기를 양념에 무칩니다. , 다진 마늘, 간장, 물엿, 맛소금, 참기름 또는 들기름 등으로 양념을 하여 팬에 넣고 조몰락조몰락 무칩니다. 어느 정도 양념이 배고 알맞게 무쳐 낸 다음에 한 가지 과정을 더 거칩니다. 다시 압력밥솥에 넣고 살짝 삶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욱더 무청 시래기가 부드러워진답니다.

     

    옛날에는 시래기를 새끼 등으로 굴비를 엮듯 줄줄이 엮어 말려서 보관하였습니다. 이렇게 잘 보관해 두었던 시래기를 볶아서 반찬으로 만들거나 국을 끓이는 데 사용했습니다. 특히 무청 시래기는 된장과 잘 어울리는 음식 재료이기 때문에 된장국을 끓이는 데 자주 이용되었습니다.

    무청 시래기는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의 건강에 큰 도움을 준 유익한 음식 재료입니다. 추운 겨울철에 옛날 사람들은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때 무청 시래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지요. 무청 시래기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비타민과 섬유질, 그리고 무기질 등이 옛날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무청 시래기는 이제 우리들의 건강을 지켜 주고 있습니다.

     

    사실 요즈음에는 무청 시래기를 네 번의 계절 언제나 구할 수도 있고 무청 시래기로 만든 음식을 사시사철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과 이른 봄, 제철에 먹는 맛과 즐거움은 비할 수 없을 것입니다.

    , 이제 무청시래기무침이 완성되었습니다. 아참, 한 가지가 빠졌습니다. 맨 위에 참깨를 솔솔 뿌려야 무청시래기무침의 마무리가 끝납니다. 완성된 무청시래기무침에서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계절의 향기가 솔솔 나는 것 같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