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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가볼만한곳 수원화성 팔달산 둘레길 불두화 꽃말 야생화
    여행 2024. 5. 2. 01:03

    어느 늦은 봄, 수원화성의 팔달산 둘레길을 걸으며 서장대로 올라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길에서 어떤 순백의 꽃을 만났습니다. 작디작은 꽃들이 동그랗게 모이고 모여 커다란 꽃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탐스럽고 풍성한 이 야생화 꽃은 도대체 무슨 꽃인가요?

     

     

    수원화성 관광안내소 서장대: 경기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42-139

     

     

    자동차를 타고 오신다면

    경기도청 옛 청사 또는 그 옆의 공영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시고

    왼쪽에 경기도청 옛 청사, 오른쪽에 수원시민회관을 두시고 가운데에 난 길을 따라 쭉 올라오세요.

    왼쪽으로 옛 청사 안을 바라보시면서 조금 올라오시면 오른쪽으로 오르막길이 나타납니다.

    그 길을 따라 쭉 올라오시면 왼쪽으로 수원화성 관광안내소 서장대가 나옵니다.

    그다음 오른쪽으로 난 문을 통과하시면 왼쪽으로 서장대로 향하는 길이 나타납니다.

    그 길에서 불두화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탐스러운 불두화 꽃송이들

     

     

    제가 팔달산 둘레길을 걷다가 만난 꽃은 불두화였습니다. 이름에서 왠지 종교적인 색채가 느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역시 ‘불두화’라는 이름은 종교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불두화 꽃의 모양을 자세히 살펴보니 부처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합니다. 그리고 불두화 꽃이 환하게 필 때가 부처님 오신 날인 4월 초파일 무렵입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불두화’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이름이 불두화라서 그런 것일까요? 산과 들에서 자라며 탐스러운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절에서 정원수로도 많이 심어져 쑥쑥 자란다고 하네요.

     

     

    세 갈래로 갈라진 잎들

     

     

    그런데 불두화의 꽃 모양이 어떤 꽃과 비슷하지 않나요? 네, 수국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불두화는 수국과 달리 잎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잎의 끝이 갈라져 있는 것으로 불두화와 수국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수국의 잎은 넓은 타원형이고 톱니가 있다고 합니다. 불두화의 잎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세 갈래로 갈라져 있고 마주나 있습니다. 가장자리에는 들쭉날쭉 불규칙한 톱니가 보이기도 합니다.

     

     

    연초록 꽃들

     

     

    불두화는 꽃이 처음 필 때는 연한 초록색입니다. 그러다가 꽃이 활짝 피면 하얀색이 됩니다. 그렇다면 꽃이 질 무렵이면 어떤 색이 되는 것일까요? 누런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불두화는 인동과에 속하는 백당나무의 한 품종입니다. 그래서 백당나무와 비슷하지요. 하지만 불두화의 꽃은 모두 무성화(無性花)입니다. 무성화란, 수술과 암술이 모두 퇴화하여 없는 꽃을 말합니다. 수국의 꽃이나 해바라기 둘레의 설상화 등이 무성화입니다. 설상화는 설상 화관으로 된 꽃으로, 한 꽃에 있는 꽃잎이 서로 붙어 있고 아래쪽은 대롱 모양이며 위쪽은 혀 모양으로 이루어진 형태를 뜻합니다.

     

     

    붉은빛을 띤 가지들

     

     

    이번에는 불두화의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어린 가지는 초록색인데 자세히 보니 붉은빛을 띠고 있습니다. 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가지는 점점 자라면서 회색빛을 띤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불두화는 낙엽관목으로 잎들이 떨어지는 떨기나무입니다. 떨기나무는 키가 작고 원래의 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으며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나무랍니다. 이러한 떨기나무에는 무궁화, 진달래, 앵두나무 등이 속하지요.

     

    또한 불두화는 무성화이기 때문에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불두화의 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이라는 의미로 헛꽃이라고도 합니다. 반면에 백당나무는 불두화와 달리 열매를 맺기도 합니다. 백당나무는 무성화와 유성화가 함께 피기 때문이지요. 백당나무의 열매는 9월쯤에 빨갛게 익는다고 합니다.

     

     

    몽글몽글 피어난 불두화

     

     

    이렇게 작은 꽃들이 오밀조밀 모여서 하나의 큰 꽃을 이루고 있다니, 불두화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새하얀 꽃들이 이 세상 어느 꽃보다도 순수해 보입니다.

     

    이러한 불두화의 원산지는 유럽, 북아프리카라는 이야기도 있고 우리나라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등에서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어떤 흙이든지 가리지 않고 어느 산지에서나 잘 자라지만, 아무래도 땅이 기름진 곳을 좋아하고 비옥한 땅에서 잘 자랍니다.

     

     

    제행무상, 은혜, 베풂, 불두화의 꽃말

     

     

    꽃을 보다 보면 꽃말이 참 궁금합니다. 불두화의 꽃말은 무엇일까요? 불두화의 꽃말은 불교에서 말하는 ‘제행무상(諸行無常)’ 또는 ‘은혜’, ‘베풂’이라고 합니다. ‘제행무상’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은 항상 돌고 변하여 한 가지 모습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불두화와 잘 어울리는 꽃말들인 것 같습니다.

    불두화의 꽃말을 조용히 곱씹어 가면서 수원화성 팔달산 둘레길을 계속 돌고 돌며 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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